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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버무리 — 향긋하게 즐기는 봄 간식

by tjffpek 2026. 1. 4.

봄이면 참 신기하게도, 기름진 간식보다 쑥향이 솔솔 나는 간식이 더 당기더라고요. 어릴 때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쑥버무리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설탕도 많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쑥 향이랑 찹쌀가루의 고소함만으로도 충분히 맛있었죠. 오늘은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는 쑥버무리, 차근차근 같이 해 볼게요.

쑥은 이렇게 고르면 좋아요

쑥버무리는 쑥 향이 거의 전부라서, 재료가 참 중요해요.

  • 잎이 너무 크지 않은 것
  • 줄기가 질기지 않은 것
  • 색이 선명한 초록색인 것

너무 큰 쑥은 질길 수 있어서, 적당히 여리고 부드러운 쑥이 좋아요. 향을 맡아 봤을 때 풀냄새가 아니라 은은한 쑥향이 나면 상태가 좋은 거예요.

쑥 손질, 천천히 하지만 오래는 말고

쑥은 사이사이에 흙이 많이 껴 있어서, 씻는 과정이 제일 중요해요.

  • 시든 잎이나 상한 부분은 미리 떼어내기
  • 넓은 대야에 담가 살살 흔들며 헹구기
  • 물을 여러 번 갈아가며 깨끗하게 씻기

하지만 오래 담가 두면 향이 빠져요. 짧게, 여러 번 — 이 방법이 좋아요. 씻은 뒤에는 체에 받쳐 물기를 털어 주세요.

데칠까, 생으로 할까?

쑥버무리는 생쑥을 바로 섞기도 하고, 살짝 데쳐 쓰기도 해요. 저는 향이 너무 강하지 않게 살짝 데쳐요.

  • 끓는 물에 소금 한 꼬집
  • 쑥을 20~30초만 데치기

바로 찬물에 헹궈 열기를 빼고, 손으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빼 주세요. 너무 꽉 짜면 질겨질 수 있어요.

쑥버무리 기본 재료

생각보다 재료가 단순해요.

  • 찹쌀가루 2컵
  • 쑥 한 줌
  • 소금 한 꼬집
  • 설탕 또는 흑설탕 1~2큰술 (취향)
  • 물 적당량

찹쌀가루 대신 멥쌀가루를 섞어도 되지만, 찹쌀가루가 훨씬 쫀득해요.

반죽 만들기

볼에 찹쌀가루와 소금을 먼저 섞어 주세요. 물은 한 번에 붓지 말고, 숟가락으로 조금씩 넣으면서 섞어요.

손으로 쥐었을 때 살짝 뭉쳐지면서, 누르면 부스러지는 정도면 딱 좋아요. 질척하면 떡처럼 되고, 너무 건조하면 뻣뻣해요.

쑥 넣고 버무리기

손질한 쑥을 넣고, 주물주물하지 말고 살살 섞어 주세요. 쑥이 으깨지지 않게, 가볍게 감싸듯이 버무리는 느낌이면 충분해요.

찜기에 찌기

찜솥에 김이 충분히 오른 뒤, 종이호일이나 면보를 깔고 반죽을 넓게 펼쳐 주세요.

  • 중불에서 15~20분 정도

젓가락을 살짝 찔러 봤을 때, 반죽이 묻어나오지 않으면 다 익은 거예요.

마무리 설탕 톡톡

익힌 쑥버무리는 살짝 식힌 뒤, 설탕이나 흑설탕을 위에 살짝 뿌려 주세요. 너무 많이 뿌리면 단맛만 느껴져서, 쑥향이 묻혀요.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어요

따끈할 때 먹으면 쫀득하고 향긋해요. 남은 건 완전히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했다가 살짝 쪄서 다시 데우면 처음 맛이 돌아와요.

아이들 간식으로도 딱

첨가물이 많지 않아서 간식으로도 부담이 덜해요. 단맛이 부족하면 꿀을 살짝 곁들여도 좋아요.

마무리하면서

쑥버무리는 거창하지 않지만, 한 입 먹는 순간 봄이 느껴지는 간식이에요. 재료도 단순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서 주말 오후에 슬쩍 만들어 먹기 좋더라고요. 이번 봄에는 쑥 한 줌만 담아 와서, 향긋하게 쑥버무리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집안에 퍼지는 봄 향기가 참 따뜻하게 느껴질 거예요.